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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지 못했던 이유

  • 1월 12일
  • 1분 분량

저는 2021년부터 한국에 살기 시작했습니다.

교포이긴 했지만, 한국에 오기 전 저의 한국어 실력은

사실상 유치원 수준의 초급 단계였습니다.

간단한 인사나

하루를 버티기 위한 기본적인 대답 정도는 할 수 있었지만,

조금만 생각이 복잡해지면

말을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머릿속에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그 말이 문장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국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면서

저는 자주 멈추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될까?”

“이 표현이 이상하게 들리진 않을까?”

“혹시 무례하게 들리지는 않을까?”

말을 하기 전부터

이미 여러 번 스스로를 검열하고 있었고,

그럴수록 말하기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두려움의 문제였습니다.

한국에 살면서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고,

저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계속 조심하며 침묵할 것인가,

아니면 틀리더라도 말하면서 익숙해질 것인가.

저는 두 번째를 선택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완벽하게 말하려는 생각을 내려놓았습니다.

문장이 어색해도,

표현이 부족해도,

일단 말해보는 쪽을 택했습니다.

한국어를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국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였습니다.

일상 속에서

의식적으로 언어에 노출되려고 했습니다.

길거리 간판을 보고,

가게 이름을 읽고,

안내 문구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습니다.

뜻을 몰라도 괜찮았습니다.

중요한 건 이해가 아니라 익숙함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단어 하나하나에 매달리기보다

문장의 흐름이 먼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 상황에서 이런 식으로 말하는구나.”

그때부터

모르는 단어를 물어볼 수 있었고,

배운 표현을 일상에서 써보게 되었습니다.

말하기가

조금씩, 아주 천천히

제 것이 되어갔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분명히 알게 되었습니다.

말하기는

완벽해진 다음에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시작하면서 완성되는 과정이라는 것을요.

지금 영어로 말하기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그건 당신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아직 충분히 익숙해지지 않았을 뿐입니다.

저 역시

그 과정을 지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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